**~명예추기경과의 두근두근 유원지 ★ 데이트 - 김현성 편~**
김현성은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이번에 완공되었다는 유원지 시설 점검이라는 핑계로 이기영을 꼬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속내는 only 데이트가 목적!
이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CHAPTER 1. 데이트 준비]]//**CHAPTER 1. 데이트 준비**
기영 씨와의 데이트를 위해 준비해보자!
[[가즈아!]] 오늘은 고대하던 기영 씨와의 데이트 날! 김현성은 아침 일찍부터 옷장을 뒤지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 저것 꺼내보아도 별로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자신이 이렇게 옷이 없었나 싶은 마음에 좌절하는 것도 잠깐. 시간이 늦기 전에 얼른 옷을 골라야 한다!
김현성은 무엇을 입을까?
-[[풀무장 세트 갑옷]]
-[[가볍고 캐주얼한 복장]]
-[[정장(기영 씨가 선물해줌)]]
-[[기타 (???? ???? ? + ??? ???)]]김현성은 기영 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풀무장 세트 갑옷을 입기로 했다. 조금 오버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영 씨를 아직 위협하는 반동분자들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갑옷을 입은 김현성이 시계를 보니, 앗!
-[[아직 1시간이나 남았네...미리 나가 있을까?]]
-[[벌써 약속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
-[[늦었다! 기영 씨를 기다리게 하다니...ㅠㅠ]]역시 데이트에는 가볍고 캐주얼한 복장이 움직이기도 편하겠지. 김현성은 헤르엔 데이트를 갔던 당시에 들었던 미영 씨의 조언을 떠올리며 최대한 그 때와 비슷한 옷을 꺼내입었다.
그렇게 옷을 다 입은 김현성이 시계를 보니, 앗!
-[[아직 1시간이나 남았네...미리 나가 있을까?]]
-[[벌써 약속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
-[[늦었다! 기영 씨를 기다리게 하다니...ㅠㅠ]]아무리 데이트라 하더라도 겉으로는 시설 점검이라는 공적인 목적이 있었다.
김현성은 아쉬움을 삼키고 기영 씨가 제게 선물해줬던 고급 정장을 꺼내들었다. 음, 기영 씨는 안목도 좋지.
제 몸에 찰떡처럼 잘 맞는데다 잘 어울리기까지도 한 정장에 만족스러움을 표하던 김현성이 시계를 보니, 앗!
-[[아직 1시간이나 남았네...미리 나가 있을까?]]
-[[벌써 약속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
-[[늦었다! 기영 씨를 기다리게 하다니...ㅠㅠ]][Hidden Route 01] 기타 (유원지의 마스코트 티+동물귀 머리띠)
김현성은 데이트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가 베니고어넷에서 유원지 데이트는 무엇을 입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올린 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유원지의 마스코트 티셔츠와 동물귀 머리띠였다. 그는 통신 판매로 미리 구입했던 티와 머리띠를 꺼내입고는 긴장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김현성이 시계를 보니, 앗!
[[-아직 1시간이나 남았네...미리 나가 있을까?]]
[[- 벌써 약속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
[[-늦었다! 기영 씨를 기다리게 하다니...ㅠㅠ]]김현성은 당연히 자신이 데이트를 신청했으니 미리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은 휴대용 아공간주머니 속에 간단한 물품들을 챙긴 김현성은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기영 씨를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고도 초조했다.
그러다가 기영 씨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는데,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니 발소리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나타난 덕구 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난 혜진 씨였다.]]
-[[하필 지금 ??을 ??한 ??씨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영 씨였다.]]시간을 확인한 김현성은 작은 휴대용 아공간주머니에 돈을 포함해 간단하게 물품들을 챙겨 약속장소로 나갔다. 다행히 기영 씨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했다.
기영 씨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즐거웠는데, 마침 기영 씨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발소리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나타난 덕구 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난 혜진 씨였다.]]
-[[하필 지금 ??을 ??한 ??씨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영 씨였다.]]시간이 늦어버렸다는 것을 확인한 김현성은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헐레벌떡 뛰쳐나갔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기영 씨는 나와 있지 않았다. 내가 너무 늦었나? 화가 나서 돌아가신건가?
안절부절 못 하던 김현성은 기영 씨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현성의 눈 앞에 보이던 발소리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나타난 덕구 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난 혜진 씨였다.]]
-[[하필 지금 ??을 ??한 ??씨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영 씨였다.]]"형씨! 왜 여기 있소?"
덕구 씨는 그렇게 말하며 기영 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말을 전해주었다. 약속 장소가 엇갈린건가? 사실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서 내가 약속장소를 다른 곳으로 말해주었나보다. 그래도 덕구 씨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이대로 엇갈릴 뻔 했다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제 기영 씨를 만나러 가자.
**//CHAPTER 2에 계속…//**"길드마스터! 이기영 씨와 시설 점검 차 유원지로 나가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다급한 발걸음으로 가까이 온 혜진 씨는 목소리를 낮춰 말해왔는데, 왠지 불쾌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혜진 씨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러자 혜진 씨는 어딘지 불안해보이는 표정으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답지 않게 우물거렸다. 대체 무슨 볼일인지. 그래도 별로 큰 일은 아닌 것 같았고, 혜진 씨 뒤쪽의 복도에서 기영 씨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이만 혜진 씨를 보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나중에 대화하도록 하죠."
이제 기영 씨를 데리러 가자.
**//CHAPTER 2에 계속…//**[Hidden Route 02] 하필 지금 파란을 방문한 연주 씨였다.
왜 저 사람이 지금 이곳에 온 거지? 박연주 씨의 검은 백조에게 빚진 것이 꽤 있는만큼, 나는 불안해졌다. 저번에도 검은 백조와의 협력을 대가로 박연주 씨에게 하루종일 시간을 내준 적이 있었는데. 지금만은 안 된다. 하지만 박연주 씨 역시 바쁜 것은 매한가지라 이곳을 방문할 일이 잘 없을 텐데..
"오랜만이예요, 현성 씨."
"네, 그렇네요 연주 씨."
"피차 일이 많으니 용건만 말할게요. 실례지만, 오늘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럴 것 같았지만 내게는 다행히도 선약이 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제가 선약이-"
"그러고보니 오던 도중 이기영 씨를 만났는데, 선약이라는 게 그분과의 약속 말씀하시는 거 맞죠?"
"...그렇습니다만."
왠지 불안한 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기영 씨가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유원지의 안전 점검은 자기 혼자서라도 갈 수 있으니, 현성 씨와 유익한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그렇게 멘탈이 무너진 나는 내 정장 차림을 칭찬하는 - "현성 씨는 정장도 잘 어울리네요."- 박연주 씨의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하루종일 박연주씨와 린델 내에서 함께 보냈다. 기영 씨... 어째서...
행복할 것만 같았던 하루는 그렇게, 한순간의 꿈처럼 허망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Bad End. 한순간의 꿈//"기영 씨! 일찍 나오셨군요!"
기영 씨가 이렇게나 일찍 오시다니, 설마 기영 씨도 나와 함께 데이트를 가는 것을 기대하셨던 것일까?
"아...현성 씨."
기영 씨는 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고민이 있으십니까?"
"......"
내 질문을 들은 기영 씨는 순간 눈을 피했다. 설마..?
"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까?"
"...네, 현성 씨."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굳어 있는 나를 앞두고, 기영 씨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약속을...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째서입니까."
"교황청에서, 급한 연락이 전해져왔습니다."
"기영 씨, 그건-"
"현성 씨.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세요. 유원지의 안전 점검 같은 일은 조금 늦어져도 괜찮지만, 교황청에서 레드코드로 직접 연락이 오게 될 일은 잘 없지 않습니까. 분명 급한 일일 겁니다."
"......."
"이 일만 끝나면, 같이 유원지로 가요. 네?"
달래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손을 잡아오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실망한 내 마음이 이렇게 쉽게 풀릴 리 없었다.
"저도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무려 현성 씨와 둘만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 기영 씨의 말에 담긴 의미를 순간 알 수 없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기영 씨를 바라보았다. 눈앞에, 은은한 미소를 지은 기영 씨가 보였다.
"다음에는 그런 핑계 말고,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까, 현성 씨?"
두근, 심장이 뛰었다.
"네... 알겠, 알겠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 기대, 해, 주세요 기영 씨!"
샐쭉 웃으며 눈을 반으로 접은 기영 씨가, 가슴을 툭툭 치고는 멀어져 갔다. 그래도, 그래도. 비록 오늘 데이트는 무산되었지만, 기영 씨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끼며, 비어버린 시간 동안 다음 데이트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기영 씨가 깜짝 놀랄 만큼 멋진 하루를 선물해드리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지!
//Normal End. 미래의 데이트 약속//김현성은 당연히 자신이 데이트를 신청했으니 미리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은 휴대용 아공간주머니 속에 간단한 물품들을 챙긴 김현성은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기영 씨를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고도 초조했다.
그러다가 기영 씨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는데,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니 발소리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나타난 덕구 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난 혜진 씨였다.]]
[[-하필 지금 ??을 ??한 ??씨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영 씨였다.]]시간을 확인한 김현성은 작은 휴대용 아공간주머니에 돈을 포함해 간단하게 물품들을 챙겨 약속장소로 나갔다. 다행히 기영 씨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했다.
기영 씨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즐거웠는데, 마침 기영 씨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발소리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나타난 덕구 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난 혜진 씨였다.]]
[[-하필 지금 ??을 ??한 ??씨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영 씨였다.]]"형씨! 왜 여기 있소?"
덕구 씨는 그렇게 말하며 기영 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말을 전해주었다. 약속 장소가 엇갈린건가? 사실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서 내가 약속장소를 다른 곳으로 말해주었나보다. 그래도 덕구 씨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이대로 엇갈릴 뻔 했다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고 기영 씨가 있다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그런데 형씨. 옷은 그걸 입고 가는 거요?"
덕구 씨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만...?"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이래봬도 추천을 710개나 받은 답변의 도움을 받은 것이었는데.
"음... 내 생각엔 형씨가 그걸 입고 나타나면 형님이 별로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영 씨랑 가장 친한 덕구 씨가 저런 말씀을 하는 건...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그래도 710명이나 추천해준 답변을 외면하는 것 역시 마음이 껄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덕구 씨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710명의 익명의 사람들을 믿어보기로 했다.]]시간이 늦어버렸다는 것을 확인한 김현성은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헐레벌떡 뛰쳐나갔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기영 씨는 나와 있지 않았다. 내가 너무 늦었나? 화가 나서 돌아가신건가?
안절부절 못 하던 김현성은 기영 씨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현성의 눈 앞에 보이던 발소리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나타난 덕구 씨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난 혜진 씨였다.]]
[[-하필 지금 ??을 ??한 ??씨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기영 씨였다.]]"길드마스터! 이기영 씨와 시설 점검 차 유원지로 나가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다급한 발걸음으로 가까이 온 혜진 씨는 목소리를 낮춰 말해왔는데, 왠지 불쾌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혜진 씨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러자 혜진 씨는 어딘지 불안해보이는 표정으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답지 않게 우물거렸다. 대체 무슨 볼일인지. 그래도 별로 큰 일은 아닌 것 같았고, 혜진 씨 뒤쪽의 복도에서 기영 씨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이만 혜진 씨를 보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나중에 대화하도록 하죠."
이제 기영 씨를 데리러 가자.
**//CHAPTER 2에 계속…//**[Hidden Route 02] 하필 지금 파란을 방문한 연주 씨였다.
왜 저 사람이 지금 이곳에 온 거지? 박연주 씨의 검은 백조에게 빚진 것이 꽤 있는만큼, 나는 불안해졌다. 저번에도 검은 백조와의 협력을 대가로 박연주 씨에게 하루종일 시간을 내준 적이 있었는데. 지금만은 안 된다. 하지만 박연주 씨 역시 바쁜 것은 매한가지라 이곳을 방문할 일이 잘 없을 텐데..
"오랜만이예요, 현성 씨."
"네, 그렇네요 연주 씨."
"피차 일이 많으니 용건만 말할게요. 실례지만, 오늘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럴 것 같았지만 내게는 다행히도 선약이 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제가 선약이-"
"그러고보니 오던 도중 이기영 씨를 만났는데, 선약이라는 게 그분과의 약속 말씀하시는 거 맞죠?"
"...그렇습니다만."
왠지 불안한 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기영 씨가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유원지의 안전 점검은 자기 혼자서라도 갈 수 있으니, 현성 씨와 유익한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그렇게 멘탈이 무너진 나는 내 정장 차림을 칭찬하는 - "현성 씨는 정장도 잘 어울리네요."- 박연주 씨의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하루종일 박연주씨와 린델 내에서 함께 보냈다. 기영 씨... 어째서...
행복할 것만 같았던 하루는 그렇게, 한순간의 꿈처럼 허망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Bad End. 한순간의 꿈//"기영 씨! 일찍 나오셨군요!"
기영 씨가 이렇게나 일찍 오시다니, 설마 기영 씨도 나와 함께 데이트를 가는 것을 기대하셨던 것일까?
"아...현성 씨."
기영 씨는 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고민이 있으십니까?"
"......"
내 질문을 들은 기영 씨는 순간 눈을 피했다. 설마..?
"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까?"
"...네, 현성 씨."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굳어 있는 나를 앞두고, 기영 씨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약속을...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째서입니까."
"교황청에서, 급한 연락이 전해져왔습니다."
"기영 씨, 그건-"
"현성 씨.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세요. 유원지의 안전 점검 같은 일은 조금 늦어져도 괜찮지만, 교황청에서 레드코드로 직접 연락이 오게 될 일은 잘 없지 않습니까. 분명 급한 일일 겁니다."
"......."
"이 일만 끝나면, 같이 유원지로 가요. 네?"
달래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손을 잡아오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실망한 내 마음이 이렇게 쉽게 풀릴 리 없었다.
"저도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무려 현성 씨와 둘만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 기영 씨의 말에 담긴 의미를 순간 알 수 없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기영 씨를 바라보았다. 눈앞에, 은은한 미소를 지은 기영 씨가 보였다.
"다음에는 그런 핑계 말고,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까, 현성 씨?"
두근, 심장이 뛰었다.
"네... 알겠, 알겠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 기대, 해, 주세요 기영 씨!"
샐쭉 웃으며 눈을 반으로 접은 기영 씨가, 가슴을 툭툭 치고는 멀어져 갔다. 그래도, 그래도. 비록 오늘 데이트는 무산되었지만, 기영 씨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끼며, 비어버린 시간 동안 다음 데이트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기영 씨가 깜짝 놀랄 만큼 멋진 하루를 선물해드리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지!
//Normal End. 미래의 데이트 약속//덕구 씨의 말을 믿고 최대한 빠르게 방으로 돌아온 나는 큰 문제에 직면했다. 뭘 입어야 하지..? 당장 준비한 옷이 지금 입고 있던 옷밖에 없어서, 나는 급한 대로
-[[평소처럼 갑옷을 입기로 했다.]]
-[[대충 집어든 가벼운 차림의 옷을 입기로 했다.]]
-[[기영 씨가 선물해준 정장을 입기로 했다.]]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할 수는 없지. 적어도 그 정도로 추천이 많았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데이트 복장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일단 덕구 씨를 보낸 뒤, 나는 기영 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밖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CHAPTER 2에 계속…//**익숙하지 않다면 꽤 시간이 걸릴만한 중갑옷이었지만, 다행히 갑옷에 익숙한 몸은 빠르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휴. 나는 마지막으로 놓고 가는 것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 후에 방을 나섰다. 자, 이제 기영 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장소로 달려가야지! ◆
**//CHAPTER 2에 계속…//**시간이 없어 아무거나 손에 닿는 대로 집어들고 갈아입었다. 다행히 거울에 비춰보니 저번에 기영 씨와 헤르엔에 갔을 때처럼 가볍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은 차림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눈을 의심했다. 이미 시간은 꽤 많이 늦어 있었다. 젠장, 제기랄! 더 이상 기영 씨를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나는 날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바람같이 기영 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장소로 달려갔다.◆
**//CHAPTER 2에 계속…//**눈에 바로 들어오는, 옷걸이에 걸린 정장을 황급히 갈아입고 거울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역시 기영 씨의 눈썰미는 탁월하다. 그러고보니 기영 씨의 선물을 입고 기영 씨와 데이트를 하러 가는 게 되나.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좀 더 즐거워지는 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곧 약속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나는 기영 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장소로 재빠르게 달려가야만 했다.◆
**//CHAPTER 2에 계속…//**